시간이 곧 돈인 세상
주인공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어머니와 오붓한 삶을 보내고 있지만 항상 시간에 쫓겨야 했다. 영화 인타임에서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가 멈춘다. 그렇다고 시간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팔뚝에 카운트 바디 시계란 것이 새겨져 있는데 이 시계 속에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윌의 팔뚝엔 24시간 48분이 남아 있었고 예정대로라면 윌은 하루 뒤 수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하나 있다. 시간을 벌기 위해 공장에 나가 하루치 월급 대신 시간을 받는 것이다. 그렇다 윌은 빈민가 사람이다. 카운트 바디 시계 속 시간이 다 되면 당연히 죽는다. 하지만 서로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 윌의 엄마는 윌에게 밥 먹으라며 30분이란 시간을 건네준다. 시간 공유는 서로의 팔을 잡고 있으면 저절로 된다. 돈 대신 시간을 제공하는 세상인 것이다. 공장에서 시간을 번 후 윌은 헨리를 만난다. 딱 봐도 빈민가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돈 냄새가 나는 남자였고 윌은 그의 팔뚝을 보게 된다. 팔뚝에 찍힌 선명한 숫자 100년이 넘는 수명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본 윌은 그에게 나쁜 놈들이 남아있는 시간을 보게 되면 당신을 죽일 수 있으니 팔을 숨길 것을 말한다. 하지만 헨리는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 결국 시간 도둑이 술집에 들이닥치고 헨리를 타깃으로 삼지만 윌이 그를 구한다. 헨리는 윌에게 세상은 잘못되었고, 소수의 무한한 수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단 사실을 말한다. 그렇게 헨리는 윌에게 자신의 시간을 몇 분 남기고 넘기게 된다. 헨리는 그렇게 내가 준 시간을 낭비하지 말란 말을 끝으로 숨을 거둔다.
어머니의 죽음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윌의 엄마는 버스기사의 잔인함으로 인해 시간을 모두 소진하게 되고 윌의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이 세상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 윌은 헨리의 말을 떠올리며 그리니치 즉 부유한 마을로 떠나게 된다. 윌을 포함한 빈민가 사람들이 어떻게든 시간을 아끼기 위해 무작정 뛰는 반면 그리니치 사람들은 여유롭게 먹고 사는 것을 즐긴다. 윌은 또 한 번 다짐한다. 헨리에게 받은 자신의 시간을 소비해 차와 새 옷을 사고 카지노에 입장한다. 윌은 그곳에서 필립과 그의 딸 실비아를 만난다. 필립을 상대로 평생을 걸고 포카 게임을 진행했고 윌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기서 1100년이란 시간을 얻게 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윌은 필립의 집에 초대받고 타임키퍼 리온을 만난다. 윌은 리온에게 2시간을 제외한 채 1,000년이 넘는 시간을 다 빼앗기게 된다. 2시간밖에 살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비아를 인질로 잡고 슬럼가로 돌아간다. 실비아는 빈민가에서 가난이란 느낌을 받고 착용하고 있던 귀걸이를 팔아 윌에게 시간을 준다. 그 과정에서 실비아는 윌 에게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에게 실망한다. 세상을 바꾸려 하는 윌의 목표에 동참해 자신의 아버지 은행을 털고 그 속에 보관되어 있던 시간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빈부격차
빈부격차를 색다른 시선으로 만들어낸 영화 인타임은 돈이 인생이 되는 세상을 그린다. 지금처럼 먹고 자고 마시고 쉬기 위해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시간이 없다면 일해서 벌어야 하는 세상인 것이다. 어른들이 말하던 시간이 금이란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었다. 모든 것이 시간으로 계산되는 세상은 빈부격차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빈부격차 속에 숨겨진 황당한 제도는 현실과 비슷하다. 2011년에 제작된 영화지만 2022년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영화다. 팔에 시간이 새겨지고 그게 각자의 수명을 뜻한다는 이야기 전개는 굉장히 미래적이지만 빈부격차란 주제는 인간이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숙명 같은 것이다. 매일 가난한 자에 대한 복지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하는 정치인들과 자본주의 시대에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은 강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11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대적인 이야기로 느껴지는 이유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 것인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인타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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