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잃다
99년 10월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아이를 잃은 가족이 그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베스(미셸 파이퍼)가 동창회에서 아이를 잃으며 시작된다. 금방 아이를 되찾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며 이성을 잃고 비명을 지른다. 이후 아이를 미치광이처럼 찾는 데 집착한다. 이 과정에서 슬픔에 휩싸인 엄마를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내 실수로 아이를 잃었다 생각하며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펫(트리트 윌리엄스)은 그런 베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이사를 강행한다. 베스는 9년간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데 이는 펫뿐 아니라 첫째 벤자민과 딸 에게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자녀를 잃게 만들었단 마음에 해당 부모는 아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는 곁에 있는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게 매일을 버티듯 살아가던 베스 가족에게 한 소년이 아르바이트를 위해 그들의 집을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샘이었는데 베스는 그의 외모에서 잃어버린 아이의 모습을 찾아낸다. 내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베스는 샘의 과거를 의뢰하게 된다.
납치범의 정체
의뢰를 통해 과거 샘의 얼굴이 잃어버린 아이와 같다는걸 확인한 후 지문 검사까지 진행했고 9년 전 잃어버린 아이가 맞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납치한 유괴범의 신상정보를 찾아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거기서 베스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납치범은 바로 베스의 반 친구였던 것이다. 그 친구는 과거 아이를 잃은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었고 베스의 아이를 보자 내 아이 같단 생각에 납치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5년 전 자살, 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베스의 아이는 친구와 재혼했던 양부가 돌보고 있었다. 9년이란 시간이 흘러 12살이 된 아이는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후라 가족의 일원이 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잦은 충동으로 결국 집을 나와 기존에 살던 양아버지 집으로 간다. 하지만 양아버지는 원래 있던 집에서 지내는 게 옳음을 말하며 다시 돌려보낸다. 그 과정에서 베스는 아이가 양아버지와 살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을 느끼곤 슬픔에 젖는다. 그 감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남은 자식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에 한번 더 상처를 입게 되고 그 회오리는 샘에게 돌아간다. 분명 납치됐지만 그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에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벌을 받아야 하느냐는 말을 한다.
다시 제자리로
결국 서로의 행복을 위해 베스는 샘을 양아버지에게 돌려보내기로 한다. 샘도 베스의 가족이지만 시간이 만들어낸 또 다른 가족을 외면하지 않고 인정해주기로 한 것이다. 깊은 바다처럼 진한 사랑으로 샘을 기다려주기로 선택한것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샘의 행복을 바라는 선택은 많은 감동을 선사한다. 아이를 소유물로 보지 않고 독자적인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샘과 베스의 아이들이 어울려 농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떨어져 있던 9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가족은 가족이란 걸 보여준다. 꼭 함께 살지 않아도 같은 가족 구성원에 있지 않아도 가족이란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것임을 내포한다. 샘과 베스 가족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 자리에서 따로 또 함께 서로의 행복을 바란다.
가족애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
가족애와 납치란 주제의 어려운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다. 아직 미혼에 아이도 물론 없지만 아이에게 잠시라도 시선을 떼면 안되겠다는걸 느꼈다. 조카들을 돌볼 때 조차도 그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케어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또한 요즘 자녀가 둘 이상 있는 집에선 첫째에게 둘째를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첫째가 많이 큰 게 아니라면 둘째를 좀 봐달란 부탁을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보통의 납치실종을 소재로 한 영화는 소재가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그를 더 부풀려 더 깊게 다루는 많다. 하지만 사랑이 지나간 자리는 그런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납치란 사건을 통해 두 가족이 아픔을 받게 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아픔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흩어지지 않은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아이를 인간대 인간으로 마주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적극 추천한다. 어린이날 영화로 가족들과 함께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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