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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노바디

내면의 야성

노바디는 존 윅 시리즈의 데릭 콜스타드가 각본을 맡은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허치(밥 오덴커크)는 가족의 가장이다. 전직 특수요원이지만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가정을 꾸린다. 여느 현대사회인이 그렇듯 일과 집을 반복하며 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평범하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내와 잘 지내는 듯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만 그런 것이었고 이웃은 몰래 자신을 깔보며 아들조차 허치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허치는 거세된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던 허치의 내면의 야성이 깨는 사건이 발생한다. 강도들이 허치의 집에 침입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허치는 이 상황에서 나서지 않았고 그의 아들이 행동한다. 강도는 집에 무단으로 들어왔고 아버지는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으며 아들만이 날뛰는 상황. 결국 강도는 돈을 훔치고 달아난다. 이를 본 가족, 경찰, 거기에 동료들까지 허치를 겁쟁이라 일컬으며 그를 비난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면 좋은 게 있다. 존 윅 시리즈를 본 이라면 존 윅이 폭발한 계기가 키우던 강아지 때문임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노바디는? 그는 섣불리 야성을 표출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범인을 대한다던가 평소 운동을 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내면을 제지하려는 노력 한다. 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딸의 고양이 머리핀으로 인해 허치의 숨겨둔 야성이 폭발하게 된다. 머리핀 사건 전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허치의 본성을 주변 이들이 알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범하지 않다

버스에서 난동을 부리는 자들을 상대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는데 이로 인해 허치가 겁쟁이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다. 버스 난동 사건 이후 허치는 억눌린 본능을 깨고 삶의 활력을 찾는다. 하지만 그들 중 악랄한 러시아 마피아의 막내 동생이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 마피아는 그의 동생이 공격당했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단 사실에 분노한다. 이 부분에서 허치와 마피아의 갈등이 고조된다. 허치는 전직 베테랑이다. 이를 알 수 있는 장면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은 허치의 손목에 있는 문신을 보고 어떤 자가 과도한 경례와 함께 도망치는 것이다. 물론 초반부에서도 나타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허치의 액션 장면과 베테랑으로 일하던 시절 알던 이들이 등장하며 점점 더 허치의 존재가 강해진다. 허치는 전쟁이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었고 평범하게 살고자 했지만 평범해질 수 없었던 것이다. 평범하고 싶었지만 평범할 수 없는 가장인 것이다. 

 

허치의 반격

러시아 마피의아는 부하들과 함께 허치 가족이 식사하는 시간을 노려 그를 찾아온다. 허치는 급박한 상황 속 가족을 탈출시키고 혼자 그들을 모두 처치한다. 러시아 마피아는 허치로 인해 부하들을 잃게 되고 또 다른 복수할 방법을 찾는다. 허치를 건들기엔 현재 위험부담이 크다 생각한 마피아는 그가 아닌 아버지로 타깃을 돌린다. 현재 허치의 아버지는 양로원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냥 할아버지가 아닌 FBI 출신이다. 허치는 마피아의 수를 눈치채고 아버지에게 상황을 전달한다. 전달받은 아버지는 자신에게 찾아온 마피아에게 반격을 선사한다. 그렇게 한번 더 물먹은 마피아에게 보란 듯 그가 소중히 여기는 예술작품은 물론 돈을 전부 태운 후 통보한다. 더 이상 내 가족들을 건들지 말고 내가 찾지 못하는 곳에 숨으란 말을 하지만 잃을 게 없다 판단한 마피아는 허치를 처리하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마지막 액션이 시작된다. 

 

어쩔 수 없다

액션영화를 보기로 선택했다면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장면을 봐야 할 때가 많다. 그 정도는 영화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노바디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장면이 종종 관찰된다. 꼭 이 장면에 액션신을 넣었어야 하나 란 의문이 드는 정도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존 윅이란 영화를 재밌게 본 지라 그와 비슷한 중년의 액션이란 설명에 이끌렸던 게 사실이다. 결이 비슷하지만 불필요해 보이는 액션 장면이 나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후기다. 나처럼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재밌게 봤다는 사람도 많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에 당연한 결과다. 액션이 묵직한 느낌인 건 좋았다. 너무 날리는 액션보다 무거움을 담은 액션을 좋아해서 이 부분은 만족스럽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은 영화를 찾고 있다면 노바디를 추천한다. 부모님도 액션을 좋아해 보여드렸는데 그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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