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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1987

 

한국의 역사

1987은 한국의 역사 중 하나의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다. 한국엔 훌륭한 일반인들이 많은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영화의 주 내용은 민주화를 위해 싸운 이야기다. 민주화운동과 독립운동을 느낄 수 있고 많은 한국인들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일컫는다. 20세기 말 한국 권력의 부패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다룬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었는데 1987이 그중 하나다. 혁명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연출해낸 게 인상적이다. 

 

소수의 힘

혁명을 위해 기꺼이 폭탄을 들 생각을 하는 자와 그를 행동으로 옮겨 결국 터뜨리는 사람은 극소수다. 영화 속 여러 인물을 통해 이어지는 영화의 서사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대검찰청장(김윤석)은 독재의 상징이다. 그를 따르는 인물들은 그가 마치 신이라도 되는 냥 떠받든다. 이는 히틀러를 떠올리게 한다. 독재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악 말이다. 특히 감옥에 갇힌 청장의 부하들이 보이는 그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과 청장을 위해 찬송가를 부를 때는 무섭기 까지 하다. 이연희(김태리)는 평범한 시민으로 나온다. 중요한 역할을 맡긴 했지만 딱히 의미가 있어 그를 행하진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한열(강동원)이 죽었단 사실을 접한 후 그가 만든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연희는 바뀌게 된다. 운동에 부정적이었던 그녀가 시위자들과 함께 행동하게 된 것이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22세의 대학생의 사망. 이 사건으로 인해 박 과장(김윤석)은 증거인멸을 시도한다. 시신을 화장해 증거인 대학생의 몸을 잿더미로 만들려 한 것이다. 하지만, 당일 당직이었던 최 검사(하정우)는 박 과장의 요청을 거부하고 시신 보존 명령을 내린 후 부검을 시작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흔적과 부검 결과는 고문에 의해 대학생이 죽게 되었음을 말한다. 해당 사건 취재 담당이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중 22세 대학생이 질식사했음을 언론에 보도한다. 이 상황에서 박 과장은 박희순과 형사 2명만 잡음으로써 사건을 작게 만들려 하지만 쉽지 않다.

 

변화

한 대학생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다. 대학생이 죽은게 무슨 큰일이냐며 사건을 은폐하려는 자와 이 사건을 세상에 밝히려는 자의 치열한 싸움. 그 과정에서 밝혀진 숨진 청년의 신원. 그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씨였다. 부산에 살던 박종철 씨 가족,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기 위해 먼길을 올라왔고 결국 아들을 마주한다. 참지 못한 오열이 터져 나온다. 박종철씨 고문과 사망의 진실이 세상에 밝혀지고 대한민국은 분노에 휩싸인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세상이 변하던 순간이었다. 전국에 있는 분노한 국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몰입감 있는 전개

1987엔 유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다른 영화처럼 스토리를 이끄는 배우가 필요한 게 아니다 보니 대중들에게 익숙한 국민 배우들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 지루할 틈 없었다. 특히 잘 아는 내용이다 보니 더 집중하게 된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었다면 박종철 씨 사건은 모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화운동에 심드렁했던 연희(김태리)가 짝사랑하던 이한열(강동원)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본분을 깨닫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예전 어른들이 종종 하던 말이 떠올랐다. 전쟁통에도 사랑은 피어난다는 말이다. 특별한 애정씬이 나오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은 사랑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힘든 시기일수록 사랑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가지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변한 건 아니지만 온갖 부조리로 물들어있던 사회를 국민들이 힘을 합쳐 바꾼 게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가 참 많은데 앞으로 차차 하나씩 소개해보려 한다. 그저 킬링타임이 아닌 공부하며 볼 수 있는 느낌이라 지인들과 함께 보고 감상평을 나누곤 하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주장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 넘어가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알아야 함을 오늘도 느낀다. 몰입감 있는 전개로 지루하지 않은 역사 영화 1987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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