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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덕혜옹주

 

고종황제의 외동딸

1912년 고종황제 막내딸로 태어난 덕혜옹주는 고종의 사랑의 듬뿍 받으며 자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제는 고종을 시해하기 이르고 비극적인 역사가 시작된다. 덕혜옹주의 미래가 슬픔으로 잠식당한다. 일본은 철저하게 일본식 교육 제도를 시행했고, 그를 통해 덕혜옹주를 바꾸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1925년 일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순종은 결국 14살의 덕혜옹주를 도쿄로 유학 보낸다. 당시 자신을 키워준 유모 라미란이 보온병을 건네며 이 물 외에는 마시지 말라 당부한다. 고종이 살해당한 방식을 본 덕혜를 유모가 하는 말을 바로 이해한다. 어려서부터 일본에서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는 1931년 다케유키와 결혼했단 소식이 들린다. 당시 국민들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일제의 악랄함에 분노한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덕혜는 지속적으로 일본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덕혜는 김장한(박해일)과 사랑에 빠진다. 그와 함께 일본 탈출 계획을 세운 것이다. 혼자보다 둘이 나았지만 번번이 실패였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이밍을 보던 중 비밀 통로로 덕혜 먼저 나가게 되고 장한은 일본과 대치한다. 

 

장한의 죽음

장한의 도움 덕분에 배에 오른 덕혜는 사랑하는 그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전전긍긍 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보인 건 총에 맞은 김장한이다. 그 사건 후 덕혜는 일본인과 결혼해 딸을 낳게 되는데 그 이름은 정혜이다. 덕혜와 혼인관계를 맺고 있던 자는 타케유키란 이름의 일본인이었는데 일본이란 국적임에도 덕혜를 대하는 데 있어 친절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덕혜는 일본이란 나라와 그 국적을 가진 이들에게 마음이 닫혀 있는 상황이었다. 다가가는 타케유키와 덕혜는 그렇게 정혜를 낳은 후에도 별다른 진전 없이 지내게 된다. 다케유키는 마음을 열지 않는 덕혜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다 결국 덕혜에게 자유를 준다. 그렇게 덕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진다. 시간은 흐르고 일본의 항복 소식이 들려오자 덕혜는 딸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덕혜는 돌아가지 못한단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입국 거부자 명단

덕혜는 고국에 돌아갈 수 없단 사실을 알고 미친 사람처럼 웃는다. 딸은 그런 엄마를 보며 당황스러워한다. 덕혜는 어린 나이부터 많은 비극을 마주해야했다. 그리고 결국 조현병을 얻게 되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느껴 덕혜가 돌아오는 것을 허하지 않은 것이다. 덕혜가 한국 땅에 발을 디디면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 거라 생각한 것이다. 국민들에게 덕혜란 존재는 잊혀있었고 그런 그녀가 나타나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렇게 또 긴 시간이 흐르고 덕혜는 영원히 고국 땅을 못 밟으리란 현실에 굴복하며 정신병원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1961년 한 기자의 노력으로 덕혜는 조선 땅을 밟는다. 덕혜의 집이었던 덕수궁은 관광지가 되어 있었고 일본으로 떠날 때 손에 보온병을 건네 준 유모도 많이 노쇄해있었다. 덕혜는 조현병으로 인해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음에도 덕수궁을 보며 고종이 반겨주는 느낌을 받는다. 낯선 땅에서 자식은 아버지를 그리워했고 아버지 또한 하늘에서 자식인 덕혜를 안쓰러워하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조선의 옹주

영화 속에서 손예진은 저는 조선의 옹주 이덕혜란 대사를 내뱉는데 이는 소름끼치게 슬펐다. 조선이란 나라가 누구의 나라였을까. 덕혜옹주 속 조선은 국민을 위한 나라가 아닌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도구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가 위협당할까 봐 덕혜의 귀국을 금한 대통령과 고국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충격받은 덕혜의 이야기다. 고국에게 외면당한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덕혜의 딸 정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하나뿐인 혈육이 생을 떠나고 그렇게 나 하나만 남은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지 않았을까 한다. 모든 병엔 이유가 있고 덕혜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 시간이 지나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덕혜옹주였다. 대한민국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친구들과 시청 후 토론하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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