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위의 남자
필레페 페팃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안전한 틀에 박혀 쳇바퀴처럼 같은 매일을 보내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주인공 Philippe Petit은 안전장치 하나 없는 가느다란 줄 위에 오르며 사람들에게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듣는다. 왜 위험한 일을 찾아서 하는가, 줄 위에 서서 걷고 그 줄에서 내려오면 남는 게 있냐는 식이다. 사람들은 필립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고 필립은 자신의 꿈을 하찮게 취급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틀'안에서 사는 삶이 주는 안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과 꿈을 위해 도전하는 필립의 생각이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과 많은 말들에도 불구하고 필립은 바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높이에 있는 것부터 110층 빌딩 사이에 연결한 줄까지 다양한 줄 위에 서겠단 꿈을 멈추지 않는다. 필립이 줄 위에 서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우연히 마주친 서커스 공연이 주는 화려함에 홀린 것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부터 어린 필립은 나무 사이에 묶인 끈 위에 오른다. 줄 위에 올라있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현실이 잊히는 걸 느낀 어린 필립은 그렇게 점점 줄타기에 매료된다. 그 모습을 본 파파 루디는 필립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줄타기 기술과 공연 시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매너를 가르친다. 파파 루디는 필립이 줄타기를 시작하게 만든 서커스의 단장이다. 공연이 끝나면 항상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말했는데 필립은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파파 루디는 자신들의 시간을 투자해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모든 걸 다 이룬 듯 거만해지면 안 됨을 가르친다. 그렇게 어린 필립의 줄타기 사랑과 파파 루디의 가르침은 계속되었고 점점 실력은 상승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필립은 여느 때처럼 길거리 공연을 하던 중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여인의 이름은 애니다.
필립의 꿈
필립은 애니와의 첫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말한다. 애니는 필립의 위험한 꿈이 걱정되었지만 꿈에 대해 말하며 행복해하는 필립의 모습을 보곤 응원하겠다 말한다. 분명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지만 필립의 모습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아 그의 해맑은 모습과 꿈을 응원하고 싶었던 것이다. 애니는 필립의 곁에서 그를 지지해주는 존재가 되었고, 점점 더 깊은 사이로 발전한다. 자신만의 무대를 갈망하던 필립은 어느날 쌍둥이 빌딩을 건설한단 뉴스를 보게 되는데 이때 확신한다. 저 빌딩 사이에서 줄을 타겠다 말이다. 필립의 공연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역사적인 첫 공연 날 큰 실패를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실력에 자신 있던 필립에겐 큰 사건이었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고속 줄타기 공연을 선보였고 여기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한다. 사람들은 그런 필립을 악당이라 불렀고 필립은 스스로를 예술가라 불렀다. 그 젊은 예술가는 412m 높이를 자랑하는 쌍둥이 빌딩 사이에 어떻게 줄을 연결할지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공사중인 쌍둥이 빌딩과 필립, 그리고 그를 돕는 조력자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를 한다. 순조롭게 흘러가나 했지만 필립과 조력자들 외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공연 날이 다가오면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다. 탑의 내부 구조를 조사하다가 필립이 발을 다친 것이다. 얇은 밧줄 위에 서있어야하는 필립의 발 중앙을 못이 관통하고 만 것이다. 안전장치 없이 줄 위를 걸어야 하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는 조력자들은 필립에게 계획을 수정할 것은 제안하지만 쌍둥이 탑의 완공 날짜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것이다. 그렇게 결전의 날 아침 필립은 쌍둥이 빌딩 사이에 연결된 줄 위로 올라선다.
꿈이 실현되는 순간
필립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을 지켜본 후 참으로 짜릿했다. 실제로 본게 아닌 집에서 모니터 화면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장면을 본 것뿐이지만 마치 그때 그 순간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을 지켜본다는 건 참으로 짜릿하다. 모두 안될 것이라 말렸고 위험하다 제지했다. 하지만 필립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고 그 여정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들을 만났다. 자신만의 에너지를 뽐내며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죽어있던 열정을 살리기 충분했다. 반복되는 매일에 지쳐 평소 내 꿈은 뭘까 고민한 적 있다면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를 시청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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